철학자 2014. 3. 5. 22:39

마우스랜드 이야기


캐나다의 어떤 위대한 정치가의 연설의 일부!.

============================

이것은 마우스랜드라고 불리는 곳의 이야기입니다.
마우스랜드는 모든 생쥐들이 태어나서 살고 놀다가 죽는 곳입니다.
우리들이 사는 것과 똑같은 모양으로 말입니다.


그들에게도 정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마다 선거를 했지요.
투표소로 걸어가서 표를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일부는 차를 타고 투표소로 갔습니다.
4년 뒤에도 다시 차를 타고 투표소로 갔습니다.
우리들과 똑같이 말이지요.


선거 때마다 모든 생쥐는 투표를 했으며 정부를 선출했습니다.
바로 거대하고 뚱뚱한 검은 고양이로 이루어진 정부지요.
생쥐들이 고양이를 통치자로 뽑는 게 이상하다고 여기신다면 지난 90년 동안의 캐나다 역사를 돌아 보십시오.
생쥐들이 우리보다 멍청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실 겁니다.


저는 고양이들이 나쁘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좋은 친구들이었으며 품위 있게 정부를 운영하면서 좋은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물론 고양이에게 좋은 법이었지요.
하지만 고양이에게 좋은 법은 생쥐에게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법안 중 하나는 쥐구멍이 고양이의 발이 들어갈 수 있도록 충분히 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법안은 생쥐가 일정한 속도 이하로 달리도록 규정했습니다.
고양이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아침밥을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죠.
이 모든 법은 좋은 법이었습니다. 고양이에게는...
아, 그러나 생쥐들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삶은 갈수록 힘들어졌습니다.


마침내 생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손을 써야 한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생쥐들은 투표장으로 몰려가서 검은 고양이들을 퇴출시켰습니다.
그리고 흰 고양이들을 뽑았습니다.


당선된 흰 고양이는 새로운 조처를 취했습니다.
그들은 마우스랜드에 새로운 비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마우스랜드의 문제가 둥근 모양의 쥐구멍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둥근 쥐구멍 대신 네모난 모양의 쥐구멍을 만들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약속을 실천했습니다.
네모난 쥐구멍은 둥근 쥐구멍보다 두 배로 커졌으며 고양이는 두 발을 한꺼번에 쥐구멍에 쑤셔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생쥐들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생쥐들이 이러한 삶을 도저히 참기 어렵게 되자 그들은 흰 고양이들을 퇴출시키고 다시 검은 고양이를 뽑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흰 고양이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검은 고양이를 뽑았습니다.
심지어 반은 희고 반은 검은 고양이를 뽑기도 했습니다. 이런 걸 연정이라고 불렀습니다.
한 번은 검은 점이 있는 점박이 고양이를 정부로 뽑기도 했습니다.
이 고양이들은 생쥐들의 목소리를 내는 척 하면서 생쥐를 잡아먹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아실 것입니다.
고양이의 색깔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모두 고양이라는 점입니다.
고양이 정부는 당연히 고양이만을 돌볼 뿐 생쥐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어느 날 한 생쥐가 나타났습니다.
이 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주의해 보십시오.
생쥐는 다른 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대체 왜 고양이들을 정부로 뽑는 거지?"
"생쥐로 이루어진 정부를 왜 뽑지 않는 거지?"


다른 생쥐들이 말했습니다.

"오, 빨갱이가 나타났다. 잡아 넣어라!"


그래서 생쥐들은 그를 감옥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께 한 가지 사실을 상기해 드리고 싶습니다.
생쥐든 사람이든 감옥에 잡아 넣을 수 있지만 생각을 잡아 넣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철학자 2007. 10. 26. 09:59

느림의 죄악.

'보수적'이라는 말이 있다.
옛것을 보호하자.. 원래 이런 의미이지만,
요즘에는 새로운 것을 반대하자는 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본론은 내년에 회사에서 할 일에 대한 것이다.
내년에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 계획이 있다. (그 새로운 것을 B 라고 하자.)
올해 개발 경험으로 B에서 나타날 문제들은 대충 파악이 된 상태이다.
그렇다 어떤게 문제가 될지 모두들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답은...?
문제를 피하는 쪽으로 B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되겠다.
맞다! 삼척동자도 척하면 아는 답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지금 가고 있는 방향은 그게 아니다.
왜?? 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듯 하지만..
그게 방금 이해가 되어버렸다. (나쁜 의미로..)

B를 하기 전에 작년쯤에(?) 우린 A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A는 간단하게 테스트 혹은 연습삼아서 개발해 본 것이다.
B는 어찌보면 A의 업그래이드판이다.
A를 개발할 당시에는 그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용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B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단지 A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A와 비슷하게 가는 것이다.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단지 달라지는 것이라면.. 조금 더 비싸지고 조금더 복잡해 지는 것일 뿐..


이 상황에서 나의 내면에는..
"이런 ㅅㅂㄹㅁ 실패할 플젝을 시작해야 되나?"
"알면서도 개삽질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들 뿐..

점진적인 변화 v.s. 개혁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개혁을 선택할 나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